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ad38

[한겨울 산티아고 순례길8] Just smile, keep walking!

기사승인 2016.12.16  08:21:32

공유

Just smile, keep walking!
그렇지요.

default_news_ad2
내가 가는 순례길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입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끝날 수도 있고 땅 끝까지 가서 끝날 수도 있고, 영원히 이어질 수도 있고 내일 마쳐질 수도 있는 길이지요. 길이 마쳐질지 내가 길을 끝낼지 모르니 늘 지금 이 순간을 살뿐입니다.

고통으로 한걸음 내딛기가 힘든 순간에 맞이하는 단상입니다. 발이 상하지 않아 뚜벅뚜벅 신나게 걸었으면 이런 마음을 어찌 알까요? 아니 그것은 또 그것으로의 알음다운 맛이 있겠지요.

네.
집은 어디나 있습니다.
내 마음이 서 있는 그 자리가 내 집이지요.

스페인 산지인 나바라 지방을 지나 이제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주의 땅, 리오하 지방으로 접어들며 까미노의 풍광이 바뀌고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 중에 중세의 도시들을 섭렵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레벨을 올리는 게임이 있습니다. 한 도시에서 미션을 마치면 다음 도시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달리고 또 달리지요.

오늘 길이 그랬습니다. 그 길을 가다 들판에 누워 하늘을 보며 문득 천 년 전에 이 길을 걸었을 그 사람의 마음과 접촉이 되어 뭉클해지네요.

그 사람은 왜 걸었을까? 발은 아프지 않았을까? 이 하늘, 이 들판을 바라보면서 울었을까? 집에 가는 길은 잘 찾았을까?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걷습니다.

집을 찾아가는 길,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이지요. 길이 마쳐질지 내가 길을 끝낼지 늘 순간을 살뿐입니다. 발이 아파 내일 끝날지 모를 길이었는데 또 이렇게 하루를 걸었습니다. 웃으면서 그저 걷습니다.

Just Smile, Keep Walking~♡

[고통에 대하여(칼릴지브란 예언자, 오동성역)]

그대들의 고통은 그대들의 깨달음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깨뜨리는 것이라. 과일의 씨도 싹을 틔워 햇빛을 보려면 부셔져야 하듯이 그대들도 고통을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 앞에 그대들의 가슴이 뛸 수만 있다면 그대들의 고통은 기쁨보다도 경이로울 것이라.

그러면 그대들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을 항상 받아들여 왔듯이 가슴 속을 지나는 계절도 기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그리하여 그대들은 슬픔의 겨울조차도 평온하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그대들의 고통의 대부분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고통은 그대들 내면의 의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한 쓰디 쓴 약이니 그 의사를 믿고 고요하고 평안하게 그의 치료약을 마시라.

그의 손이 비록 모질고 혹독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이의 부드러운 손길로 인도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내오는 잔이 뜨거워 그대들의 입술을 타게 하더라도 그 잔은 신이 자신의 거룩한 눈물로 적신 흙으로 빚은 것이기 때문이라.

(20151204 #산티아고 8일 622.0km 로스 아르코스 - 바이아나)


오동성 eastsain@chol.com

<저작권자 © 미디어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오동성 eastsain@chol.com

목사, 2004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해 목회와 공동체 일을 해왔고 지금은 토론토의 한인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의 노년을 섬기며 여행과 명상, 일상생활을 통해 길 위에서 하늘을 보고 나를 찾아가는 안내를 하며,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과 함께 유가족과 연대하여 세월호 진상규명과 그를 통한 안전한 사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하고 있다.
· 저서 : 지금 여기 그리고 당신과 함께, 다른 우리
· 역서 : 칼릴 지브란 예언자, 나마스테
https://www.facebook.com/eastsain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nd_ad6
default_side_ad4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