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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트남12] 여행자들에게 전하는 ‘꿀팁’   

기사승인 2017.01.04  14: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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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각기 나름의 향기가 있듯이 도시도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다. 높은 빌딩과 화려한 상점들로 세련된 멋을 뽐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오래되고 투박한 멋으로 은은함을 풍기기도 한다. 잘 계획된 공원과 거리, 잘 차려 입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던한 매력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느리고 낡은 듯 클래식한 분위기에 왠지 우아해 보이는 도시도 있다. 어떤 모습으로 서 있든 도시는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호치민은 베트남에서도 조금 더 특별한 도시이다. 세련되지도 않았고 무질서해 보이는데다 특별히 할 게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 다른 어떤 도시보다 강렬하게 마음을 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베트남만의 유니크함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자석처럼 당기는 것이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사람도 도시도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닮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좀 더 이국적인 곳을 찾아 더 멀리 더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베트남은 그런 사람들에게 낯설음과 편안함 모두를 맘껏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베트남스러운 사람과 풍경들, 세련됨과 오래됨의 은근한 조화, 도시 구석구석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스토리와 이야기들. 서양과 동양의 조화로운 건축물과 음식들. 언어조차도 그들 식으로 발음하고 쓰기는 서양식을 따른다. 어쩌면 모든 것의 적절한 균형과 이들만의 유니크함이 진짜 호치민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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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시장의 매력

이곳 사람들의 열기와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시장을 찾는 것이다. 서울에 살 때 나는 늘 바쁜 일상에 허덕였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빠른 쇼핑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생활을 할 때에는 집 주변에 쇼핑센터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 물건을 사는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리고 6년 전 호치민에 처음 왔을 때 남편은 나를 어느 시장 앞에 떨구어 주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라는 뜻이었을 텐데,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물건이 넘쳐 나는 그 곳에서 길 잃은 미아처럼 멍하니 서 있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어릴 때 시장 골목 앞에서 팔던 군것질거리를 얻어먹기 위해 엄마를 따라 나섰던 기억이 전부인 시장. 다 큰 어른이 되어 혼자 시장을 찾은 나는 무엇을 어떻게 사야 할지 몰라 당황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장을 찾는다. 우울이 찾아올 때도, 뭔가 그리울 때도 그곳에 가면 생각지도 않았던 에너지와 삶의 활력을 덤으로 얻어 오기 때문이다. 화려한 빛깔의 열대 과일, 저렴하고 화사한 각종 꽃, 시골에서 뛰놀던 닭이며 오리가 담긴 바구니, 햇살에 반짝이는 팔딱거리는 새우와 힘찬 몸짓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생선들, 이름도 알 수 없는 다양한 허브,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절임과 말린 생선들. 시장 한켠에서 흘러나오는 식욕을 자극하는 숯불구이 향. 이곳에서 가격 대신 삶의 에너지를 흥정하고 덤으로 조금 더 끼워 달라 떼를 쓰고 나면 어느새 에너지가 가득 충전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에누리 없는 정확한 계산법

동남아에서 채소나 과일은 정확하게 kg 단위로 값을 정하고 측정해 판매한다. 한 바구니에 얼마 또는 몇 개에 얼마 하는 식의 계산법이 없다. 애매하게 몇 백g을 올려 놓아도 에누리 없이 정확하게 계산을 해서 값을 제시한다. 이런 곳에서는 "조금 만 더 주세요"나 "깎아 주세요"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어쩌다 가끔 마음 넉넉한 상인을 만나면 아주 조그만 덤을 하나쯤 얹어 주는 것이 다인데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행자의 쇼핑법

반면 옷이나 기념품을 파는 시장의 상점에서는 무조건 흥정을 해야 한다. 이곳에 오래 살았고 나름 단골이 생긴 나도 가끔 바가지를 쓰는데 하물며 영어나 한국말로 흥정을 할 경우에는 두 배 이상은 바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에게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살짝 옆에 가서 사지 마시라고 눈치를 주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게 맞는 행동인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시장의 원리로 보면 상인은 이윤을 많이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고 구매자는 가격이 적당하다 생각되면 물건을 구매 하는 것인데 괜히 내가 끼어들어 그들의 흥정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 하지만 그 대상이 한국인이라면 나는 또 다시 슬쩍 조언을 하고야 말 것이다.

너무 커서 헷갈리는 돈 단위

언젠가 조카가 호치민에 여행을 왔었다. 매번 여행을 따라다닐 수 없어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보내고 올 때는 택시를 타고 집까지 오라고 했다. 물론 대략적인 택시 값도 알려 주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조카가 저녁에 슬며시 묻는다. "작은엄마. 그런데 택시비가 원래 이렇게 비싼 거예요?" "얼마를 냈는데?" "170만동이요." 헉! 10배를 냈구나.

베트남은 화폐단위가 워낙 커서 보통 1000단위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택시의 경우도 미터기에 1000단위를 빼고 표시를 한다. 예를 들어 170,000(십칠만) 동을 표시할 경우 170만 미터기에 표시되는 것이다. 조카는 미터기에 170이라고 나온걸 보고 습관적으로 170(백칠십)으로 읽고 170만동을 지불한 것인데 8천원이면 될 택시비를 8만원을 주고 내린 것이다. 운전사는 당연히 아무 말 않고 좋다고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 너무도 분해하는 조카에게 좋은 경험을 했으니 운전사에게 하루 일당 자선했다고 생각하라고 말해 주었다. 어쩌면 조카에게는 이 경험이 어느 곳을 여행하든 좀 더 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베트남 돈 쉽게 계산하는 방법

갑자기 돈 단위가 바뀌고 돈 단위가 커지면 계산이 무척 어려워 진다. 그래서 처음 온 사람들은 대부분 마트에 가서 돈을 죽 펼쳐 놓고 기다리면 casher가 알아서 돈을 가져가고 거슬러 준다. 대부분은 양심적이지만 가끔은 터무니 없이 돈을 가져가기도 하기 때문에 돈 단위에는 빨리 익숙해 지는 것이 좋다. 베트남 돈을 한화로 계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끝의 0단위 하나를 빼고 반절로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0,000(십만)동일 경우 0을 하나 떼 낸 10,000(일만)을 반절로 나누어 5,000(오천)원 정도이다.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는 착각할 수 있으니 환율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환전은 환전상에게

한국에서 베트남을 여행할 때는 주로 US달러로 환전 현지에서 동(Dong)화로 환전해 사용한다. 처음 싱가포르에서 해외생활을 시작했던 나는 무조건 환전은 은행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은행이 제일 복잡하고 환율도 제일 낮은데다 수수료까지 있었다. 그 뒤로는 어느 나라에 가든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곳의 환전상을 찾아 환전을 한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에서 환전은 주로 동커이 (Dong Khoi) 거리나 여행지 거리인 데탐(De Tham)의 환전상이나 시장 근처의 환전상에서 하는 것이 좋다. 한국 원화도 환전 해주니 급할 경우 한국 돈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호치민에도 Vin Com Center, Vivo City, Parkson, Takashimaya 등의 고급 쇼핑몰과 백화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점점 자본이 유입되면서 도심 곳곳에서도 고층 빌딩을 짓고 있는 공사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 2020년에는 지하철 공사도 완료될 예정이니 호치민은 더욱더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사랑하는 나는 베트남스러운 풍경들이 점점 사라져 여느 도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할까 봐 내심 걱정이 된다.

이곳만의 전통과 매력이 아직 가득할 때, 베트남 호치민을 찾는다면 꼭 이곳의 재래 시장과 오래된 전통 시장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정말 베트남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그 아름다움과 생생한 활기를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는 베트남의 시장을 소개합니다.


장소란 soranch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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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란 / 작가 soranchang@hotmail.com

베트남 호치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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