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ad38

쌍둥이 자매, 시험지 받자마자 '깨알 정답'부터 적었다

기사승인 2018.11.12  14:13:06

공유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정답을 미리 암기한 후 시험지에 작게 적어놓고 시험을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자매는 채점을 위해 적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채점용이었다면 작은 글씨로 적을 필요가 없었다는 게 경찰의 결론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매를 업무방해 혐의로 각각 구속·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정기고사 시험지 및 정답을 유출, 이를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자신의 쌍둥이 딸에게 알려줘 학업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를 통해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나온 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1과목, 1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 각각 1과목,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3과목,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12과목(전과목) 등 총 18개 과목이다.

정황은 쌍둥이 자매의 정답 암기장과 시험지에 적힌 정답표, 휴대전화에 저장돼있던 영어 문제 답안 등이다.

특히 암기장에는 이들 자매가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목들 정답이 빼곡히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문제 순서별 정답을 외운 후 시험지를 받으면 '깨알 같이' 적어놨다는 것이다.

경찰은 "암기장에 시험문제 답안을 적어 외운 뒤 시험지를 받자마자 해당 정답을 적어두고 OMR 카드에 옮겨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쌍둥이 주장대로 채점을 위해 답안을 적어놓은 것이라면 이렇게 작은 글씨로 적을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관 눈을 피하기 위해 작은 글씨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포스트잇을 시험장에서 컨닝페이퍼처럼 활용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모의고사 성적과 학원 성적이 정기고사만큼 좋지 않은 점 역시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특정 문제에 대한 유출 정황도 설명했다.

우선 2학년 1학기 화학 시험에서 정정되기 전 답안인 '10:11'을 적어낸 것은 이과에 재학 중인 쌍둥이 동생이 유일했다.

default_news_ad2
경찰은 이와 관련해 "해당 문제는 1-1과 1-2 문제로 구성됐는데 1-1에 대한 풀이는 옳게 기재했다. 이 경우 (정답이 나중에 바뀐) 1-2도 정답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답안을 기계적으로 외워 썼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는 것이다.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2학년 1학기 영어 서술형 문제 답안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메모가 시험 전에 작성된만큼 유출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다.

또 경찰은 A씨가 올해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금고 보관일 당시 근무 기록 없이 야근을 했고,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8월 이후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것 역시 혐의를 뒷받침 할 만한 정황으로 봤다.

경찰은 "A씨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전 모두 금요일에 야근을 했다. 금요일에 다들 빨리 퇴근하기 때문에 이때 혼자 남아서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기고사 담당 교사만 알고 있어야 할 시험지 보관 금고 비밀번호를 A씨가 알고 있었던 점, 의혹이 불거진 8월 이후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A씨는 이에 대해 "평소 초과근무일보다 일찍 퇴근해서 대장에 기재하지 않았다" "비밀번호는 인수인계를 받다 알게 됐다" "컴퓨터는 노후됐기 때문에 교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어떤 방식으로 시험지와 답안을 유출해 쌍둥이 자매에게 전달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햇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결과 복사기를 사용했을 가능성, 휴대전화로 촬영했을 가능성, 시험지를 보고 적었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당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 법원은 6일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과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에 대해서는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시험문제 유출 방조한 혐의로 피의자 선상에 올랐던 전 숙명여고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를 정기고사 검토에서 배제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것만으로는 학업성적 관리업무를 방해한 방조범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육청에 이번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시험문제 출제부터 보관, 결재, 채점 등 전 과정에 대한 보안지침을 마련하고, 시험지 보관장소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시설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편집국 editor@mediasoom.co.kr

<저작권자 © 미디어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nd_ad6
default_side_ad4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